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을 가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주도적으로 나서 당의 혁신을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며 “6개월 뒤 5년간의 대한민국의 방향이 결정된다.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 제1 야당의 대표라는 무거운 직위가 어깨를 짓누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당 대선주자 캠프들, 일부 최고위원들과 각을 세운 일들과 관련해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총선이 3년 남아있는 시점에서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많이 위축이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고 관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도발적인 제안은 한편으로는 36살인 제가 앞으로 저보다 어리고 유능한 20대와도 논쟁적으로 맞설 용기가 있는가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지향하는 국민의힘의 언어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 후원금이 들어오면 다 쓰는 관성, 전국 당원에게 보내는 단체 문자 등 여의도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당 대표 선거에 승리한 일을 반추했다. 그는 캠프를 늘리고 임명장을 남발해 조직선거를 하는 것이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큰 영향력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변화의 선두에 서서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했다”며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되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유세차라는 고리타분한 선거운동의 수단을 젊은 세대의 언어로 새롭게 써내려갔다”며 “군중을 내려다보면서 중견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권위적인 공간을 용기있는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올라가 권력에 대해 성토를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선거나 통합론만으로는 안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며 “개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서 한 치라도 더 중간지역을 공략해서 승리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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