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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최저시급 잇따라 올려…임금인상發 인플레 압력 커진다

연준 '테이퍼링 로드맵' 빨라질수도

워싱턴의 연준. /로이터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와중에도 미국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크게 올리고 있다. 보험사 메트라이프가 최저 시급을 20달러로 인상한 것을 비롯해 PNC뱅크 18달러, 아마존은 17달러로 각각 올렸다. 특히 프랜차이즈 등 식품 업체에서 시작된 임금 인상 움직임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월가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압력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련 기사 4면

2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가 식품 부서 직원 56만여 명의 시급을 최소 1달러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코스트코 등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직원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 재개로 수많은 기업이 구인난에 허덕이면서 임금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편인 식품 및 유통 업계가 시급을 크게 올리면서 연쇄적으로 금융·항공 등 다른 업종도 임금을 인상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오는 2023년을 제시하면서 연내 테이퍼링 실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잇따라 발표될 고용 현황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연준의 긴축 로드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영국에서는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2분기로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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