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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임금 인상 속 고용지표 저조…델타변이가 변수될 듯

[美 테이퍼링 늦춰지나]

월마트, 시급 11弗→12弗 또 인상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15~16弗로

금융·항공까지 전업종으로 확산

8월 신규 고용 시장 전망 크게 하회

긴축 로드맵 숨고르기 들어갈수도





전 세계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로드맵 발표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식품·소매 기업 등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움직임이 거세다. 특히 구인난에 직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최저임금 올리기가 금융권·항공 등 전 업종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면서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전망마저 적잖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 시간) 내놓은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3만 5,000명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72만 명)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임금 인상이 있더라도 당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설명


정책 당국도 고용 데이터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전체 미국 직원 160만 명 중 식품 부서 등에 근무하는 56만 5,000명의 시급을 최소 1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상으로 직원들의 평균 시급이 16.4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최저 시급도 현 11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오는 25일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월마트는 올해에만 두 번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월마트는 3월 디지털 및 재고 등을 담당하는 직원 42만 5,000명의 시급을 13~19달러로 올린 바 있다.

올 들어 직원들의 임금을 올린 곳은 월마트뿐만이 아니다. 타깃·코스트코 등 리테일 업체는 물론 치폴레와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도 최저 시급을 15~16달러로 올렸다. 맥도날드는 직영점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평균임금을 10% 올렸으며 드러그스토어인 월그린과 CVS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근로자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상 처음으로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의 평균 시급이 15달러를 넘어섰다”며 “경제 재개로 많은 기업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금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시급 15달러를 받는 근로자의 비율은 전체의 60%에 그쳤지만 현재는 약 80%로 늘어난 상태다. WP는 현재 비관리직의 평균 시급은 25.83달러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후 7.8% 올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임금 인상은 기업 비용을 늘려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린 치폴레는 이를 충당하기 위해 메뉴의 가격을 3.5~4% 인상했다. 육류 가공 업체 타이슨푸드도 임금 인상에 맞춰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제품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5.4%(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다만 이날 8월 고용 현황은 예상보다 50만 명이나 적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임금 인상 역시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정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조기 금리 인상에 선을 그은 상태다.

일단 8월 고용이 악화된 만큼 긴축 로드맵도 한 타이밍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발표도 11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수그러들지도 관심이다. 놀이공원 체인인 부머스파크의 팀 머피 대표는 지난해 10달러였던 시급을 올여름부터 15달러로 올렸지만 직원을 목표치의 75%밖에 채용하지 못했다며 “최근 개최한 채용박람회에 150명이 참가했지만 절반은 아예 지원서를 내지 않았고 채용된 이들 중 30명은 첫날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변수다. 루크 틸리 윌밍턴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이 지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식당에서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항공 여행과 레저에 대한 지출은 7월부터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톰 마틴 글로발트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과 임금으로 평가되는 인플레이션 정보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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