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업을 듣는 여대생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착용해야 한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얼굴을 제외한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의 긴 옷인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써야한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했다. 성별로 구분하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커튼을 쳐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서만 수업을 받아야 하며,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울 경우에는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또 여학생들은 수업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머물러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명령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계획"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지난 4일 아프간 카불에서 여대생 등이 여성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며,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수십명의 탈레반 특수부대가 공중에 경고사격을 하거나 최루가스를 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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