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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옥중 에세이 인세는 아내 아닌 펜팔女에게 지급

자기계발서 작가에 거짓편지 보내 옥중 에세이 출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강윤성.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과거 옥중 에세이를 출판해 여성에게 인세를 보내기까지 한 사실이 밝혀졌다.

5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강윤성은 ‘강우영’이라는 가명으로 지난 2010년 에세이를 출판했다. 에세이는 범죄자가 감옥에서 회개한 뒤 갱생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그는 한 작가에게 거짓으로 편지를 보내 책을 출판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계발서 작가 김 모 씨에 따르면 2009년 당시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으로부터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며 “책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강윤성은 2006년 강도강간 등 혐의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복역중인 상태였다. 김 작가는 편지 내용에 애잔한 마음이 들어 강윤성을 돕기로 했다. 이후 수개월간 강윤성으로부터 자필 원고를 전달 받아 이를 엮어 2010년 5월 책을 출판하도록 도왔다.

당시 강윤성은 책을 통해 가족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강윤성은 김 작가에서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그는 출판사를 통해 알게 된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했다.



강윤성이 출간한 옥중 에세이 일부. /채널A 방송캡처


그러나 이 여성은 강윤성의 아내가 아닌 교도소에서 펜팔로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이 여성의 딸과 아들도 당연히 강윤성의 자녀가 아니었다. 강윤성은 여성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워 인세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 작가는 실망감에 강윤성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이후에도 강윤성이 본성은 선한 사람이라고 믿어왔으며, 출소 후 범죄 사실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윤성의 책을 낸 출판사는 에세이 2,000부를 찍었으나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의 책은 500부만 남기고 파본했으며,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씨는 성폭행과 강도 등 전과 14범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지난 5월 가출소했다. 그는 4개월여 만인 지난달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훼손해 도주하고, 29일 오전 3시쯤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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