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의 물류 대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물동량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구와 조지아주 서배너항구 등에서는 현재의 화물 대란이 내년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롱비치항의 집행 임원인 마리오 코르데로는 “주요 컨테이너 항구의 혼잡이 당분간 크게 완화되지 않을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은 현 상황이 오는 2022년 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주요 항구는 237만 개의 수입 컨테이너를 처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대다. 올해 전체로는 2,590만 개의 컨테이너가 항구를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이 또한 지난해 최대 기록(2,200만 개)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미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 40여 척이 로스앤젤레스(LA)항구나 롱비치항구에 짐을 내리지 못하고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입항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선박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WSJ는 “수십만 개의 컨테이너가 내륙 화물 터미널이나 물류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항구가 전자와 가전제품, 연휴용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조 업체들은 바닥난 재고를 채우기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고 소매 업자들은 수요 회복으로 상품을 계속 들여오고 있다.
소비가 급증하는 연휴 시즌도 다가온다. 다음 달 핼러윈을 시작으로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가 이어진다.
특히 최근 극심해진 고용난으로 하역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는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앞서 조 바이든 정부는 항만 물류 처리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뉴욕·뉴저지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은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해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