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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기업 中사업 ‘3중고’… 중국 의존 줄이기 속도내야


국내 기업의 중국 법인이 매출액·이익률·시장점유율에서 동반 하락하는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 법인 매출은 2016년 1,870억 달러에서 2019년 1,475억 달러로 21.1% 줄었다. 중국 법인의 영업 이익률은 4.6%에서 2.1%로 하락했다.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자동차가 2016년 7.7%에서 2020년(1~9월) 4.0%로, 화장품은 27%에서 18.9%로 축소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퇴조는 미중 무역 전쟁 확대 속에서 반도체 등 한국 제품에 대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 크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현지 경쟁 심화와 인력·자금난 등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본의 전체 중국 법인은 동일 기간 매출 1.1% 감소에 영업 이익률도 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일본 기업들의 선방을 보면서 중국 비즈니스에서 우리가 불이익을 당하거나 기회를 놓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할 때가 됐다.

특히 ‘중국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을 철폐한 데 이어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절대 권력을 구축하려 들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사회는 ‘문화대혁명’의 광란으로 다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제는 공산당식 ‘공동부유(共同富裕)’ 밀어붙이기에 따른 규제 강화로 경착륙에 직면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중 간 경제 전쟁이 가열되면서 중국이 한국에 패권주의적 횡포를 노골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명백한 자주국방 문제인 사드 배치까지 트집 잡아 경제 보복을 자행했던 중국의 본색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25.8%로 지나치게 높다. 교역·투자의 중국 의존도 줄이기와 시장 다변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미국과 연대한 글로벌 밸류체인(가치 사슬)도 공고히 다져야 중국의 횡포에서 벗어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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