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뱃길로만 다녀야 했던 전남 신안군의 도서 ‘다이아몬드 제도’를 조만간 자동차로 오갈 수 있게 된다. 전남 서부권의 랜드마크인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완성이 더욱 가까워져 ‘6,000만 관광객’ 시대를 지속하기 위한 전남의 관광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이아몬드 제도는 신안 자은도에서 시작해 암태~팔금~안좌~장산~신의~하의~도초~비금도로 이어지는 9개 섬이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현재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이상 소요된다.
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국도·국지도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신안 추포도와 비금도 등을 연결하는 6지구 사업비로 1조6,104억 원이 반영됐다.
암태도와 비금도를 잇는 추포~비금 간 거리는 총 연장이 10.41km다. 천사대교·임자대교·추포대교 개통에 이어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같은 긴 구간이다. 신안군은 이들 섬을 육지와 연결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연도·연륙교 건설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그동안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그러나 최근 예타 평가에서 비수도권 평가 중 ‘지역균형 발전’ 비중의 점수가 대폭 상향되면서 연도교 건설의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남도는 추포~비금 간 연도교 사업비만 3,827억 원에 암태 신석~단곡 국도 개선 사업비 582억 원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추포~비금 연도교가 개통하면 목포에서 비금까지 해상으로 2시간 이상 걸렸던 통행시간이 육상 60분 이하로 단축돼 섬 고립 문제가 해결되고, 의료·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 주민의 편의 증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국도 2호선 신석~단곡 구간 역시 기존 도로의 선형 불량 구간을 개선함으로써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그동안 제기됐던 교통사고 위험 요소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상훈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섬은 연륙·연도교 설치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데 이번 예타 통과로 신안이 세계적 섬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며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다도해의 가치를 높이고 전남 관광자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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