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부산·경남(PK) 친문’ 인사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영입하며 충청권 경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나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충청 쇼크’ 이후의 침묵을 깨고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대표적인 PK 친문으로 꼽히는 전 의원은 대선 경선 초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지지했다. 이후 지난 7월 이 의원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이룬 뒤 두 달 만에 이 지사 지지로 선회한 것이다. 7명의 PK 민주당 의원 중 이 지사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전 의원이 처음이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전 의원은 ‘친문 일부 지지자들은 여전히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한다’는 질문에 “분명히 (그런 지지자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지금 대통령이 되시고자 나와 있는 민주당의 여섯 후보는 큰 틀에서 민주당 울타리 안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과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패배 이후 하루간 숙고 끝에 “정책과 메시지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공식 일정을 대거 취소하고 전략 회의를 거듭한 끝에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이른 것이다. 그는 “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며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 경쟁 후보들의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중심의 선거를 위해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넥스트(Next) 대한민국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여기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40억 원을 비롯해 △중산층 70% 달성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한 신산업 육성 124조 원 △신산업 인재 육성 투자 2조 원 △지역 산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 83조 원 등 총 250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많은 결단이 필요하다. 우선 후보들과 당 지도부의 결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경선 흥행 부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우리 당 내에서도 열성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권리당원들이 투표를 안 하고 있다”며 “당원과 국민들의 참여를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후보들에게 결단을 요구한 것이 ‘후보 단일화’ 촉구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권리당원의 누적 투표율은 50.2%로 절반가량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단일화 효과로 이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했고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처음 (대선 출마를) 결심했을 때부터 한 번도 중도 포기를 생각한 적이 없다”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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