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최적의 에너지는 수소입니다. 한국도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하고 이를 위해 수소 도입에 따른 기회비용을 낮추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8일 한국기계연구원이 개최한 ‘탄소중립의 기반, 수소 기계기술’ 온라인 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독일 율리히연구소 산하 에너지 및 기후연구소의 데틀레프 스톨튼(사진)소장(아헨대학교 교수)은 “수소 같은 현대식 에너지 전환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자연스럽게 감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톨튼 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연료전지 분과위원장을 역임한 수소경제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강연에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은 이산화탄소 저감이 고려된 비용 최적화가 최종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기에 탄소중립 관련기술을 적용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시장가격에 의해 통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튼 소장이 주도한 최근 연구에서는 이산화탄소를 80% 줄이는 시나리오(2050년 목표)에서 95%저감 시나리오로 전환 할 때 독일에서 필요한 수소가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는 “95%절감 목표시 운송외에도 모든 산업으로 수소 에너지 사용이 확산될 것”이라며 “다행히 2019년 연구와 비교해 수소 에너지 비용은 20%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래에 상당량의 수소가 산업전반으로 이동하면 수소 도입에 따른 기회비용은 시장 도입비용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풍력발전 도입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것처럼 수소도 비용 절감을 통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에 반해 메탄이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수요는 거의 제로에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독일처럼 재생에너지 자원이 빈약한 만큼 단기간 수소 인프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2040년사이에 전환을 목표로 한다면 10년 안팎의 짧은 기간동안 수소 사회 전환에 대한 기획과 기술 및 설비 구축을 마쳐야 한다”며 “특히 전기분해 비용이 더 저렴해져야 하고 늦어도 2030년까지 시장에 관련기술이 대량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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