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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김세의, 석방되자마자 '박정희' 공연장 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인 강용석(왼쪽)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연합뉴스




경찰이 긴급 체포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씨 등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출연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하면서 세 사람 모두 9일 오후 풀려나 귀가했다.

특히 46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곧바로 뮤지컬 '박정희' 공연장으로 향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강남경찰서를 나서면서 "명예훼손으로 인해 피소됐음에도 경찰은 종일 부정선거 관련 조사를 했다"면서 "체포영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별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내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기획하기 위해 유튜버 등 뉴미디어를 탄압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어떠한 체포·압수수색영장도 남의 집,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집을 때려 부수고 들어가서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지적한 뒤 "영장을 집행한 사람과 지시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기자 역시 "도주도,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는데 강남경찰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7명이 여러 차례 고소한 것을 모두 다 합산해 '10차례 넘게 불출석했다'고 하고 있는데 이걸 모두 다 출석해서 내 업무가 마비되도록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경찰서를 나선 뒤 바로 뮤지컬 '박정희' 공연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가세연을 통해 "46시간 동안 경찰의 감금 끝에 지금 풀려났다"면서 "저희는 이제 뮤지컬 '박정희' 공연장으로 곧바로 달려간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박정희'는 '가세연'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 김씨 등 가세연 출연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오전에 김씨를 체포했고, 저녁에는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대치했던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를 차례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기자는 가세연 채널을 통해 자신이 체포당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8분20초 분량의 영상에는 경찰이 현관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오는 모습부터 김 전 기자가 차에 타는 순간까지 담겼다.

현관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온 경찰에게 김 전 기자의 어머니는 "이 밤중에 이렇게 대문을 부수고 들어와도 되느냐"며 불만을 드러냈고, 김 전 기자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문을 다 부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파트 밖으로 나온 김 전 기자는 취재진을 향해 "조국의 딸, 이인영의 아들에 대해서 의혹 제기를 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의 집에 이런 식으로 문을 다 부수며 강제로 쳐들어왔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인가. 실시간 위치추적으로 제가 집에 있다는 것을 다 안다고 한다. 제가 무슨 살인 강간범도 아니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전 기자는 "저는 이 말도 안 되는 명예훼손으로 구속된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하게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강남서 측이 관련 조사를 위해 10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이들이 거듭 불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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