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기자율주행차 계획인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장에 애플워치 소프트웨어 총괄이 선임됐다. 전 책임자였던 더그 필드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로 이직하면서 빈 자리에 자동차 업계 출신이 아닌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가게 됐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최고책임자 중 한 명인 케빈 린치를 애플카 담당 책임자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린치는 올 초 애플카의 기본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팀을 맡으면서 애플카 프로젝트에 합류했는데 필드의 급작스러운 이직으로 총괄이 됐다. 린치가 수장으로 새롭게 진행할 분야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자율주행 센서 등 ‘전공’이 아닌 것도 포함됐다.
린치는 미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애플에 합류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앱 개발을 총괄해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필드의 후임자로 린치를 선택함으로써 애플카의 주력이 하드웨어보다는 기본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린치가 자동차 업계의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하드웨어 부분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애플카 양산이 목표인 오는 2024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편 애플 인공지능(AI) 총괄인 존 잔안드레아의 직속이었던 필드와 달리 린치는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 아래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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