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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 홍남기에 직격탄

지역화폐 지원 예산 깎자 반발

"국토부 합의 일방적으로 파기

예산편성권 있다고 너무 오만"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을(乙) 권리보장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자영업자와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사진) 경기지사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경제부총리가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이 지사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을(乙) 권리보장’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홍 부총리를 강하게 바판했다. 이 지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설명하다 기재부의 지역화폐 예산 감축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홍 부총리께서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77%나 삭감했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운을 뗀 뒤 “기재부가 삭감 이유로 ‘코로나19 대응 용도인 만큼 내년에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내년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다고 누가 그러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이어 “기재부가 예산 편성권 갖고 너무 오만하고 강압적이고 지나치다”며 “다시 원래대로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행정안전부가 요청하는 대로 내년에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더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또 “따뜻한 안방에서 지내다 보면 북풍 한설이 부는 들판을 알지 못한다. 각성하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그는 기재부가 광역버스 준공영제 비용에 국비를 30%만 반영하기로 한 조치도 정조준했다. 당초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국가 사무 전환 및 준공영제 시행에 합의하며 국고 부담 비율을 50%로 합의했지만 기재부가 개입하면서 내년 예산안에는 국비 30% 수준의 예산만 담겼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다. 이 지사는 “광역버스를 국가 사무로 바꿨으면 나라가 돈을 내야지 그걸 지방정부보고 내라고 한다”며 “법적인 상식도 완전히 무시하고, 무엇보다 국가와 지방정부 간 합의인데 중앙정부의 한 부처에 불과한 기재부가 합의를 완전 무시하는 게 옳은 일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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