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간 일평균 환자 수가 역대 최다인 1,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다가온 추석 연휴 비수도권으로 유행이 퍼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10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앞선 하절기 휴가와 연휴 때처럼 이번 추석 연휴에도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향 방문 시 연로하고 건강이 취약한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과정은 감염 전파가 확산하는 기회(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물론 올해 추석은 고위험군의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겪었던 1∼3차 유행보다 훨씬 더 큰 유행이 진행 중이고, 또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가 거의 100%에 가까운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1,892명 증가한 26만 9,362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75%에 달하는 1,200여 명이 수도권에 집중돼, 주간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 하루 최대 환자가 발생했다.
권 본부장은 "접종 속도와 환자 발생 상황, 국민의 거리두기 등 3가지 요소가 균형점을 이루면서 유지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을 기반으로 향후 달라진 일상으로의 전환으로 가는 과정에서 확진자 발생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또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함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비수도권에도 코로나19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 명령을 내린다. 비수도권 소재 민간병원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병상 146개, 중등증 병상 1,017개 확보에 나선다. 9일 기준 지역별 병상 가동률은 울산이 위중증 병상 가동률 75%, 대전과 충남은 중등증 병상 가동률 각각 79.3%, 74.8%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13일 전담치료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려 중환자 전담 병상 136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중등증 병상 444개를 추가로 확보해 운영 중이다.
우선 비수도권에 위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기존 병상을 확대하고 신규 대상병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총 146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비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에 병상확보 의무화 비율을 기존 1%에서 1.5%로 늘려 93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700병상 이상 규모 7개 종합병원에 대해서는 허가 병상의 1%를 위중증 환자 전담병상으로 확보해 53병상을 마련한다.
중등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비수도권 소재 300∼7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중 현재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4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 병상의 5%인 총 1,017병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자체·의료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이날부터 곧바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해당 의료기관은 3주 이내에 시설 공사와 전담 병상 확보를 준비해야 한다. 중대본은 시·도 협의를 거치고 지역 여건을 반영해 실제 운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행정명령이 이행될 경우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1,167개가 되며, 약 3,500명의 확진자 대응이 가능하다"며 "중등증 전담 병상은 1만 760개가 돼 약 2,400명의 확진자 대응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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