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가 출시 예정작은 모두 상영관에서 단독 개봉된다.
10일(현지시간) 디즈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부문 대표 카림 대니얼은 성명에서 "극장 관람에 대해 확신이 생기면서 앞으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올해 모든 디즈니 영화는 극장에서 최소 45일간 단독 상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의 올해 개봉 예정 작에는 애니메이션 '론스 곤 롱'(10월), 14세기 프랑스 역사 실화를 다룬 '라스트 듀얼'(10월), 마블 '이터널스'(11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작품 '웨스트사이드스토리'(12월)와 '킹스맨'(12월) 등이 있다.
다만 11월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뮤지컬 '엔칸토'는 30일간 극장에서 상영된 뒤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 출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즈니는 스칼릿 조핸슨 주연 영화 '블랙 위도우'를 포함한 최근 주요 개봉작 상당수를 극장과 디즈니플러스에 동시 출시해왔다.
스칼릿 조핸슨은 디즈니의 이 같은 전략이 계약을 위반해 출연료를 손해 봤다며 디즈니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극장 업계는 박스오피스를 장악해온 디즈니가 팬데믹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활로를 찾는 전략의 반사 효과로 영화가 갖는 문화적 영향력이 약화된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최근 마블의 첫 아시아 히어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북미 극장에서 단독 상영을 하고도 역대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이 디즈니의 전략 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 상당수는 이를 극장 단독 개봉이 갖는 영향력이자 가을 영화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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