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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度 넘은 정권말 낙하산…성장금융 대표 "투자2 본부장, 내가 추천"

성장금융, 강민국 의원실에 답변

낙하산 위해 조직개편 의혹까지

예탁원·무보도 靑 출신 잇단 영입

"과거 정부와 다른게 뭐냐" 비난 사

한국성장금융 기업 핵심가치./자료=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성기홍 한국성장금융 대표의 추천으로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장금융 대표가 최대 6조 원 넘는 돈을 운용하는 자리에 비전문가를 앉힌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무역보험공사 감사 자리에 임명되는 등 정권 말 범여권 인사들의 금융 공기업 취업이 잇따르고 있다. ‘눈 딱 감고 매 한 대 맞으면 된다’는 식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과거 정부와 다를 것이 뭐가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성장금융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설된 투자운용2본부장에 황 전 행정관을 선임하는 안건을 “대표이사의 추천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금융은 8월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운용본부를 1·2본부로 분리하며 본부장을 한 자리 늘렸다. 이후 이달 1일 주주 서한을 통해 황 전 행정관을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지해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운용본부가 둘로 나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 등의 경험이 있는 인사를 본부장에 선임한 탓이다. 더욱이 이 모든 과정을 성 대표가 직접 관여해 처리했다고 인정하면서 황 전 행정관을 소위 ‘모셔 오기’ 위해 대표가 조직을 개편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강 의원실에 낸 답변서에서 성장금융은 설립 목적에 대해 “성장사다리펀드가 지속적인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독립적·전문적인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운용 규모는 올해 7월 말 기준 19개 펀드, 6조 4,000억 원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정작 △성장사다리펀드 △정책형 뉴딜펀드 △혁신성장펀드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을 운용하는 투자운용2본부에는 투자 운용 경력이 없는 청와대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가 나서 추천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만일 성장금융 대표가 추천해 선임된 임원이 정책 펀드를 운용하다 손실을 입혔을 경우 책임은 오롯이 추천한 대표이사에게 있고 법적으로 문책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커지는 와중에도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이 무역보험공사 감사로 간 것을 비롯해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은 예탁결제원 상임이사 △천경득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장도중 전 민주당 정책위 부장은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등에 둥지를 틀었다. 성장금융의 남상덕 사외이사도 노무현 정부 비서관 출신이다. 남 사외이사도 지난해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로 임명될 때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민간 금융회사라고 할지라도 성장금융과 같이 막대한 정책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공개 채용 절차 마련 등을 권고하고 관리·감독을 공공기관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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