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선 후보 사퇴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광주·전남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정 전 총리가 당대표를 하실 때 제가 당에서 상근 부대변인 직책으로 모셨다. 저도 정 전 총리 식구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전 총리 뿐 아니라) 그 주변 여러 분들과의 인연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정 전 총리는) 저로서는 존경하는 정치 선배고, 지금도 훌륭한 분이시고 민주당의 보배같은 원로”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정 전 총리께서 오늘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셨지만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나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향도 역할 하실 어른”이라며 “(사퇴문에) 백의종군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국민과 당에 은혜를 갚겠다는 말씀은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를 향해 “앞으로 당의 중심을 잡아 주시고 정권재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11일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추 전 장관에게 3위 자리를 내준 이후 12일 강원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도 큰 표차로 추 전 장관에게 밀린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호남 경선 전 거취를 정리한 것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배려냐”는 질문에 “저의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지사 역시 “정 전 총리의 사퇴가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판단할 수 없다. 그런걸 계산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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