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희숙 의원의 사직 안건이 상정될 경우 전원이 찬성으로 표결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 성격의 긴급 현안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기현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의원은 현안보고에서 "의원직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소신과 하고 싶은 일을 반추해 보니 사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당과 지역구에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윤 의원은 권익위의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을 받자 "벌거벗고 조사를 받겠다"면서 지난달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서를 냈다.
애초 민주당은 사직 안건 처리에 소극적이었으나 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이 과반인 171석이기 때문에 가결 여부는 민주당에 달린 상태다. 다만 국민의힘이 전원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채택한데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야당이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어서 윤 의원의 사직 안건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직안은 이날 상정되지 않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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