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북핵 수석 대표가 북한이 한일 전역을 타격권에 넣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처음 모인 자리에서 관련 정보 교환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 북핵 수석 대표들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북핵 협의는 지난 6월 21일 서울에서 회동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연이어 한미일, 한미 간 협의를 열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후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미 대표들은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과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유엔총회에 앞서 글로벌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발표 내용에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여부가 포함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울러 이날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한미일 3국 대표가 북한의 신형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우리 군의 현무Ⅲ-C 미사일에 필적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안정적 상황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쳤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12일 타원형, 8자형 모양으로 1,500km를 저공비행한 후 표적을 명중하는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한일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재래식 무기로 미국보다 남측을 향한 경고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탄도미사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 대북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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