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출신 미국 유학생들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한 기술 유출방지 정책에 따라 최근 중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무더기로 비자를 취소당했다고 보도했다. 기술과 안보 문제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탄압 사태 그리고 남중국해를 비롯한 분쟁지역 문제 등을 두고 양국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며 유학생들까지 영향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군사 현대화에 공헌하는 대학에 소속된 사람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출신 대학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비자 발급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나온 대학은 베이징공과대, 베이징 항공우주대, 베이징 우전대, 난징 과학기술대, 난징 항공우주대, 하얼빈공대, 서북공업대 등이다.
미국 관료들은 수천명의 중국 학생과 연구원들이 의학, 컴퓨터 등 민감한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공동연구기관, 학계, 민간기업 모두가 종종 그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의 없이 인민해방군의 미래 군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에 방문했을 때 비자 제한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지만, 주중 미국대사관은 자격을 갖춘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내 중국 유학생 수는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38만 명으로 인도 유학생의 두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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