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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관계 완전 파괴” 협박하는데 계속 대화 타령인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담화를 통해 말 폭탄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참관하면서 한 발언을 트집 잡아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북 관계는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문 대통령이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SLBM에 대해 “북한 도발에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 지 4시간 만에 나왔다.

16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철도기동미사일연대에서 쏜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앞에 정차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평남 영덕 일대에서 발사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3월 발사한 기종과 같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잇단 미사일 도발에 이어 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은 자신들이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서 위협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 완화 등 양보를 얻어내려는 속셈도 있다. 전형적인 ‘도발-협상-보상’ 전술의 일환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와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직접 대응을 꺼리고 있다. 최근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담에서는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대북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김여정의 말 폭탄 담화에 대해 청와대는 16일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 전후에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용 이벤트에 집착해 대화·평화 타령을 하면 김정은 정권의 노림수에 말려들 수 있다. 도발에는 보상이 아니라 강력한 경고와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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