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당시 이뤄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 "과잉수사"라고 주장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1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의)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라며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판 자체가 그 사건 때문에 열린 거나 다름없는데 크게 잘못 판단하신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윤석열 잘 한다고 파이팅 외치시던 분이…조국 사태 당시 홍준표의 수사철학은 이랬다"면서 홍 의원의 과거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가 올린 기사를 보면 지난 2019년 9월 전방위로 진행 중이던 검찰의 '조국 사태' 수사을 두고 홍 의원은 "지금 윤석열 검찰은 청와대, 여의도 어느 곳도 눈치 보지 않고 검찰 본연의 모습대로 잘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당당한 것이 검찰이다. 그렇게 해야 후세도 칭송하는 검찰이 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TV조선이 주최한 TV토론회에 나와 조 전 장관 수사에 대해 "조국이란 사람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윤 총장에게 얘기했으면 가족 전체가 (감옥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사건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조국 수사는 과잉 수사"라고 말했고, 원희룡 후보와 하태경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홍 의원은 TV토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면서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홍 의원은 또 다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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