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 2,2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사망한 신청자 수는 2,2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총 13만 3,530명인데 이 가운데 생존자는 35.4%(4만 7,318명)에 그친다. 나머지 64.6%(8만 6,212명)는 북측의 가족과 친지를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생존 신청자 대부분은 80대 이상의 고령자로 집계됐다. 90세 이상은 27.6%, 80대는 38.5%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정부는 올해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북한이 지난 7월 말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면서 인도주의적 협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갑작스레 통신연락을 두절하며 이 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6일 이산가족들과 화상 면담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실향민 어르신 말씀을 직접 듣게 되니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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