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았던 김현종 전 특보가 2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에 대해 “미중 패권 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정부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도 통상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해온 김 전 특보가 여권 유력주자인 이 지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경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읽혀서다.
실제 김 전 특보는 과거 참여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기용돼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했다. 연초까지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고,지난 4월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서 해촉됐다.
이날 김 전 특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일하며 차세대 잠수함, 초음속 순항미사일, 정찰위성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그래서 국가의 눈과 귀인 정찰위성을 쏴 올리기 위해서 필요한 고체연료 사용권을 얻었고 800킬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으며 마침내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란 중대한 성과를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미중패권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2월 ‘못이 없어서 편자가 사라졌고 편자가 없으니 말을 잃었다. 그렇게 계속돼 왕국은 멸망했다. 반도체는 21세기 편자의 못이다’라고 밝혔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김 전 특보는 양자레이더와 센싱 등을 예로 들어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 한뒤 “두 고래가 맞붙는 시대에 우리는 태평양의 돌고래가 되어 세계를 유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전 특보는 “그러기 위해선 여야를 초월해 유연하고 통찰력과 안목이 있는 리더가 집권해야 한다”며 “유능한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그 때 필요한(necessary)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이재명 지사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아직 일면식 없으나 멀리서 보는 게 더 정확한 경우도 많다”고 이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특보는 “코로나19가 마구 번질 때 기민하게 대처하고 코로나19발 골목경제 위기에서 빠른 돌파구를 찾고 계곡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과일도시락 배달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성남시장 시절 모란 개시장을 정비하고 청년배당을 시행하는 등 능력을 증명해 냈다”며 “국민에게 필요한 걸 소통하고 찾아주는 탁월한 행정가”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참여정부 시절 보고를 마친 후 노무현 대통령이 웃으시며 ‘나는 동서화합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김 본부장 때문에 FTA 대통령이 되겠어’라고 말씀하신 적 있다”며 “이재명 지사가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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