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9)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 윤석열 캠프 측이 문제를 제기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일천하고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가 강원도 양구군이 준용씨에게 7,000만원을 지원한 것을 문제삼았다는 소식을 공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윤캠(윤석열 캠프)이 심심한 모양, 이런 거나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캠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준용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7,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해 “세계적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을 받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준용씨는 “제가 받은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를 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말한다"며 "박수근미술관이 작품을 사도록 양구군청이 비용을 대는 것 등을 뭉뚱그려 '지원'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준용씨는 “'지원'이라는 것은 행정용어에 불과한 데 정치인들이 이 단어를 보고 신이 났다. 마치 제가 코로나 생계 지원을 받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왜 대통령 아들의 작품을 세금으로 사느냐고 하는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다.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씨는 앞서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으로부터 초청 작가로 선정돼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금 6,900만원을,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을 받았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선정 절차와 지원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아울러 캠프 측은 지난 2년 반 동안 문씨가 공공예산으로 지원받은 액수만 총 2억184만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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