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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유엔총회 연설서 날선 공방

'인도태평양·동맹' 수차례 언급

바이든 '對中 견제 협력' 강조

中·러 겨냥 "약자 지배에 반대"

習은 "소그룹 지양해야" 맞불

"민주개조, 엄청난 후환 초래"

美 아프간 전쟁 실패 꼬집어

2315A12 미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공개 연설에서 날카로운 설전을 펼쳤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대 국가를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 심리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최근 오커스(AUKUS, 미국·오스트레일리아·영국 안보 파트너십)를 출범시킨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동맹 간 협력을 강조하자 시 주석은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고 거세게 맞받아쳤다. 민주주의 가치 확산과 관련해서도 두 정상은 깊은 인식 차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기후변화가 덮친 현 시점이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이 어떻게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려 하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끈질긴 외교’ ‘동맹’ ‘인도태평양’ 등을 수차례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및 독재국가 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는 강대국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며 △기술 착취 △무력을 통한 영토 변경 △인권침해 △정보 왜곡 등을 거론했다. 이는 사실상 주변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러시아를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미국이 초점을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파트너들과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신냉전이나 경직된 블록으로 나뉜 세계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며 중국 등과의 외교적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을 떠난 지 몇 시간 후 시 주석은 사전 녹화된 화상 연설에서 중국 정부를 패권주의적으로 묘사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중국 견제와 압박에 나선 바이든 정부를 우회 비판했다. 시 주석은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의 전매특허가 아니라 각국 국민의 권리”라며 “최근의 국제 정세 전개 과정은 외부의 군사적 간섭과 이른바 ‘민주 개조(改造)’라는 것이 엄청난 후환을 초래한다는 점을 재차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실패’로 종결된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상호존중과 공평정의, 협력과 상생의 신형 국제 관계를 건설하며 이익의 접점을 넓히고 최대의 동심원을 그려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타국을 침략하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군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이 오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및 저탄소에너지 개발을 돕기 위해 해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새로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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