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석유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자국산 중질유를 이란 콘덴세이트와 교환하기로 합의해 이번 주 첫 거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국영 기업인 페트로레오스데베네수엘라(PDVSA)와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 간에 체결된 이번 계약이 향후 6개월간 계속되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두 국가의 계약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지도부의 독재와 이란의 핵 실험을 이유로 두 국가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제재는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양국과 석유 거래를 하는 모든 사람이나 단체에 부과될 수 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양국의 거래 보고와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며 “양국에 대한 제재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 간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이란은 연료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휘발유를 제공하고 베네수엘라는 그 대가로 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와 이란 외교장관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미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무역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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