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 전현무와 김종민이 춘향전의 19금 사랑가에 당황했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에서는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 춘향전을 오늘날 시선으로 재해석해 보는 배움 여행이 펼쳐졌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소설 속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시작된 남원 광한루원에서 춘향전의 반전을 이야기했다.
이번 배움 여행에는 인기 문학강사 김젬마와 소리꾼 이봉근이 각각 문학 마스터, 판소리 마스터로 출연했다. 김젬마는 춘향전 속 캐릭터들을 재해석했고, 이봉근은 춘향전 속 판소리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고전문학의 매력을 전했다.
김젬마는 우리가 알던 춘향, 몽룡, 변학도의 이미지를 깬 인물 설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젬마는 “춘향이는 주체적이고 자의식이 명확한 캐릭터다. 몽룡이도 범생이 이미지가 강한데 놀기도 잘 놀았던 캐릭터다”라며 “요즘말로 ‘인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설 속에서 변학도는 미남으로 나온다. 나이도 젊고 집안도 좋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멤버들은 춘향과 몽룡의 본격적인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했다. 첫 만남에 몽룡과 밀당 대결을 한 춘향의 매력부터 후퇴 없는 몽룡의 고백까지, 조선판 청춘 로맨스가 몰입감을 더했다.
춘향전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가의 오리지널 버전은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김종민은 “사랑가가 사실 19금 노래라고 하더라”며 구절을 소개했다. 이를 듣던 전현무는 입을 쩍 벌렸고, 판소리를 내지르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애를 썼다. 김종민은 끝나지 않는 춘향과 몽룡의 아찔한 사랑가에 말을 더듬으며 리액션 고장을 일으켰다. 전현무는 맷돌로 묘사된 사랑가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나 이제 맷돌 못 쳐다볼 것 같다”는 말로 현장을 초토화했다.
이봉근의 판소리는 배움 여행에 흥을 더했다. 이봉근은 춘향과 몽룡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사랑가뿐 아니라,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의 외침이 담긴 십장가, 감옥 안에서 몽룡을 기다리는 춘향의 절절한 진심이 담긴 쑥대머리 등을 노래해 춘향전을 더 맛깔나게 배우는 시간을 선사했다.
김젬마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춘향전의 반전과 숨은 주제들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춘향전이 표면적으로 여성의 정절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신분 상승 기회를 자유 의지로 쟁취해낸 춘향의 주체성이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권선징악 주제가 아니라, 탐관오리들에 억눌려 살아온 민중들의 저항 의식이 담겨 있다고.
‘선녀들’은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고전문학의 편견을 깨고, 이야기에 판소리를 곁들인 배움 여행으로 춘향전의 매력을 소개했다. 다음 배움 여행으로는 역사와 마약을 주제로 한 ‘선녀들 마약 수사반’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선녀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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