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큰 그림이) 차차 나오게 될 것”이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큰 그림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한다. 저도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코끼리라고 치면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고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해법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우선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에 합당한 처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은) 민간개발과 공영개발의 가장 좋은 방식은 무엇인가, 결합 방식도 바람직한 방식이 어느 정도일까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민을 우리에게 남겨줬다. 그런 점에서는 큰 과제를 준 사건”이라며 “그리고 공영개발이라고 했지만 그 금액들이 너무 커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커졌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진행자가 “공영개발이라고는 했지만 분양을 통해 얻는 이익이 너무 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네. 그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시는 분들도 나타나고 계시기 때문에 문제는 상당히 복잡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선 완주 의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다소 날이 선 대답을 하기도 했다. 진행자는 전날 김두관 의원이 경선 후보직 사퇴와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최소한 이낙연 후보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런 질문을 바로 하시느냐. 미안하지 않으시냐”고 응했다.
진행자는 곧바로 “그런 의미는 아니다. 본인의 의지를 더 확고히 답변으로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는 “저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대선까지는 5개월가량 남았다. 굉장히 긴 시간”이라며 “그 기간 동안 우리(민주당)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그 이후 민주당과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국민들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왕이면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책임자와 함께 가시는 게 어떤가, 그 점에서도 제가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