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26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제74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 뮤지컬 상을 비롯해 총 10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외부 비평가상, 드라마 리그 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을 석권한 물랑루즈는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어워즈에서도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큰 기대를 모았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이날 미국 뉴욕 윈터 가득 극장에서 열렸다. 물랑루즈는 뮤지컬 부문 작품상 외에도 연출·안무· 오케스트레이션·남우주연·남우조연· 무대 디자인·음향 디자인·조명 디자인·의상 디자인 등 10개 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 최다 부문 수상이다. 연출상을 받은 알렉스 팀버스는 지난 7~8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펼친 뮤지컬 ‘비틀쥬스’의 연출이기도 하다.
물랑루즈는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작곡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9년 7월 25일 뉴욕 맨해튼 알 허슈펠드 극장에서 공식 개막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히트 팝 음악과 마돈나, 엘튼 존, 시아,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곡을 더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대중적 인기는 물론 작품성도 인정받아 지난해 제70회 외부 비평가상 총 11개 부문 최다 수상의 기록을 썼고, 제65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5관왕, 제86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 2관왕 등 토니어워즈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알 허슈펠드 공연장 역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가도를 달리던 물랑루즈는 지난해 3월 코로나 사태로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셧다운 돼 잠시 멈춤의 기간을 가졌으나, 지난 24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
지난 2013년 ‘킹키부츠’에 이어 ‘보디가드’, ‘백투더퓨처’ 등 탄탄한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공동 제작해 온 CJ ENM은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1호작 ‘킹키부츠’에 이어 ‘물랑루즈’가 두 번째 토니상을 수상하면서 공연계의 글로벌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들이 재개 되면서 점점 공연계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여 다행"이라며 "앞으로 CJ ENM이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토니어워즈 뮤지컬 부문은 18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경합했다. 물랑루즈와 함께 여성 싱어송라이터 앨러니스 모리셋의 음악으로 만든 ‘재기드 리틀 필’, 전설적 흑인 뮤지션 티나 터너의 삶과 음악을 다룬 뮤지컬 ‘티나’가 작품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연극 부문에서는 인헤리턴스(The Inheritance)가 작품상을 가져갔다. 토니어워즈는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와 함께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4대 시상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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