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0명 중 6명이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 정치권의 잇단 논란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특히 보수 지지층에서 해당 논란들이 지지 후보 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보는 응답이 많아 향후 사건 전개 과정에 따라 야권 경쟁 구도가 크게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고발 사주 문건과 성남 대장동 개발 등 논란 중인 사안이 지지 후보 교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물은 결과 ‘영향 있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9%(매우 그렇다 39.0%+대체로 그렇다 19.9%)에 달했다. ‘영향 없음’이라는 답변은 35.7%(전혀 그렇지 않다 13.6%+별로 그렇지 않다 22.2%)에 그쳤다.
보수 유권자일수록 지지 후보 교체에 열린 태도를 보여줬다. ‘영향이 있다’는 응답은 △20대(66.9%) △대구·경북(72.0%) △보수 성향층(74.4%) △국민의힘 지지층(77.1%)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장동 의혹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층 결집이 흔들릴 가능성보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인해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꺾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후보 지지층별로 살펴봐도 윤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9.6%가 논란 중인 사안들이 지지 후보 교체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 지사 지지층에서는 25.5%만이 ‘영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전주 대비 6.4%포인트 오른 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 지사가 기록한 최고치 지지율인 30.3%에 근접한 수치다. 반면 윤 후보는 1.7%포인트 내린 27.1%에 머물렀다.
한편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5주째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0.2%포인트 오른 29.7%, 홍 후보는 0.5%포인트 떨어진 29.5%로 지지율 변동은 미미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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