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유명 불임 치료사가 치료 대상자와 직접 성관계를 해 아이를 가지게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2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베트남 동북부 박장성의 룩응안현에 살고 있는 A씨 부부에게 불임 치료를 해 준 치료사 B(46)씨를 성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훙씨 부부는 2015년에 결혼했지만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다. 이들은 지인의 추천으로 2017년 지역에서 유명한 불임 치료사를 찾아갔다. 부부는 해당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은 지 3개월만에 임신에 성공해 2018년 말 아이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도 이 치료사로부터 계속 치료를 받은 뒤 올해 5월 둘째 아들도 출산했다.
하지만 큰아들이 자신보다 치료사와 닮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훙씨는 두 아들의 DNA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두 아들은 그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사의 모발로 진행한 DNA 검사 결과 두 아들이 치료사의 친자일 확률이 99.99%로 나왔다.아내를 추궁하자, 아내는 “불임 치료 중 치료사가 경락이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면서 ‘개인실’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훙씨 부부는 지난달 치료사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A씨 부부 측 변호사는 “치료사는 자녀를 원하는 부인의 욕구를 이용해 의지에 반하는 성관계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아내는 치료사가 치료 중 쑥을 태워 연기를 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그 연기가 아내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행동을 통제할 수 없게 했다는 점이 입증되면 성폭행이 인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치료사는 훙씨 아내와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녀가 임신을 도와달라고 간청해서 벌인 일”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현지 경찰은 치료사와 부인의 증언이 엇갈리지만 치료사의 행동이 결혼 및 가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훙씨 가족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온 가족이 두 아이를 늘 사랑하고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