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번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공모에서 낙마한 바 있는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세번째 공모에서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전 본부장에게 사장 공모 신청을 권유했던 만큼 김 전 본부장이 SH 사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SH사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한 두 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서울시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이들에 대한 검증을 한 후 1명을 선택하고 이후 서울시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한다.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오늘 10월 말께에는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첫번째 공모에서는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시의회 청문회까지 진행했지만 다주택 논란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후 진행된 두번째 공모에서 오 시장의 제안을 받은 김 전 본부장이 지원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임추위 면접 과정에서 시의회 몫 위원들에게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이후 임추위가 추천한 두 명의 최종 후보에 대해 서울시가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SH공사는 사상 초유의 세번째 사장 공모를 내게 됐다. 세번째 공모에서는 김 전 본부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5개월 간 공석으로 있었던 SH사장직이 채워질 전망이다.
김 전 본부장은 3차 공모에 지원한 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20년간 공익을 위해 시민운동을 해왔는데 SH공사 사장직도 공익을 위해 일하는 자리”라며 “제 경험과 실전 지식을 활용해 1,000만 서울 시민이 집값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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