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 "더 이상 속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철이 되자 북한은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식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2018년 지방선거 직전 이뤄진 도보다리 만남의 결과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허무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정말로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대북 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이 순순히 평화의 프로세스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야말로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번만큼은 목전의 선거가 아닌 엄중한 동북아 정세를 직시해주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정권이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남북 합작 평화쇼가 또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다가왔나 보다"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4월 남북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을 차례로 나열하면서 "국민에게 통일과 평화의 환상을 심어 주고 지방선거를 편취하더니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종전선언을 내세워 문재인·김정은의 대선개입 쇼를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두 번이나 속는 바보가 아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더이상 이런 유치한 짓 말고 조용히 내려올 준비나 하시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한은 전화선 연결을 놓고 대단한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쇼하고 수틀리면 김여정이 언제든 별별 구실을 찾아 끊어버린다"며 "그런 통신선 하나 연결하겠다고 하자 호들갑을 떠는 청와대, 정부,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현 정권은) 북한이 왜 통신선을 들고 간 보기를 하며 쇼타임을 시작했는지는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대북 사대주의, 굴종주의가 몸에 밴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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