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기획하고 나람의 살림을 총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하셨느냐”는 인사를 받았다. 1,000만 원을 투자하고 100억 원 이상을 배당받는 등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논란을 풍자한 인사다. 홍 의원은 이 질의에 답을 하지 못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화천대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서 의원은 이어 “명절 인사도 못 드렸는데 (화천대유했느냐는 인사가) 명절에 가장 유행했던 덕담”이라며 “돈 많이 벌고 성공하라는 뜻인데 이럴 땐 ‘천화동인(마음먹은 일을 성취한다)하세요’라고 답하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단군 이래 최대 비리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이 사건을 설계하고 집행을 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시’에 대해서 경제수장으로서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홍 부총리는 “제가 여기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는 게 하나 있고, 또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질의를 주시면 답하겠다”고 답을 회피했다.
이어 서 의원은 “문재인 정부 4년 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경제정책 점수를 몇점으로 보시냐”고 물었다. 홍 부총리가 “점수를 매기는 게 객관적이지 않아 답변드리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 의원은 “본 의원은 (정부의 경제정책 점수가) 0점이라고 생각한다. 과락·학사경고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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