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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치유농업' 소방관 스트레스 호르몬 줄인다

안정·이완 지표 51% 오르고…스트레스 호르몬 23% 줄어

소방관들이 치유농업 개인 텃밭 만들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농촌진흥청은 각종 위험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소방관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활동을 적용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치유농업이란 농업 소재와 자원을 활용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진행하는 모든 농업 활동을 말한다.

농진청은 지난해 소방청과 협약을 맺고 올해 4~7월, 9차례에 걸쳐 대전광역시 유성소방서 소방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식물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채소와 허브 재배 텃밭 조성하기, 접시정원과 향기 주머니 만들기, 꽃 편지 쓰기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참여 소방관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 안정과 이완 관련 지표는 51% 높아지고 긴장과 스트레스 지표는 10% 감소했다. 또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은 이전보다 23% 줄어들었다.

또 순창군과 협력해 환경이 쾌적한 치유농장을 선정하고 오솔길 걷기 등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토록 한 결과 휴식과 이완 관련 감성이 9%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그간 치유농업 활동의 과학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 생애주기별로 대상자를 지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해왔다.

한편 2020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 23.3%는 수면장애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체험한 소방관들은 “평소에 수시 출동에 대한 긴장감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작물을 보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 “웃고 장난치며 활동하다 보니 어린아이 같아진다”, “작물 가꾸듯 서로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겠다”, “전국 소방관에게 치유농업의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 등 소감을 밝혔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치유농업 효과를 현장에서 과학적으로 자세히 검증하고, 전국 소방관과 고위험직무 근로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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