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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스럽다’ 들어봤나” 국감 첫 출석한 홍원식 회장에 與野 질타

■2021 국정감사

5일 홍원식 남양 회장 국감 첫 출석

與野, 갑질·불가리스 등 논란 질타

홍 “회사 매각 적합한 제3자 찾는 중”

“대리점과 계약 조건은 나쁘지 않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권욱 기자




여야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향해 남양유업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질책을 쏟아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직원들과 대리점주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회사의 제3자 매각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홍 회장에게 오너리스크로 인한 남양유업 대리점주·직원·투자자들의 피해 구제 및 회사 정상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를 발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 조치를 당하고 불매운동까지 당했다. 이에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 후 자신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지난달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철회해 대리점과 주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을 받는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대리점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일지 생각해본 적 있느냐”며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의 수장인 홍 회장은 어떤 보상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홍 회장은 “기업 가치를 올리고 대리점들의 위상을 확립해주는 가장 첩경(捷徑·지름길)이 매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곧바로 “잘못된 경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을 다한 다음에 매각해야 한다”라며 “이는 매각 전까지 피해보는 대리점주들에게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 등이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서 저로서는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적합한 인수자를 찾아서 남양유업의 재위상을 찾는 것”이라며 “(대리점에 대해서는) 어느 경쟁회사와 비교해서도 우리의 계약 조건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들이 출석해 있다. 왼쪽부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배보찬 야놀자 대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권욱 기자


홍 회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시종일관 ‘사과 모드’를 유지했다. 홍 회장은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앤컴퍼니에 협조한 종업원들을 걸러내서 잘라낼 것인가”라고 묻자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회장은 또 “남양스럽다라는 말을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온라인을 잘 못 본다”고 답했다가 곧바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뭔가 팔려고 했다가 생각이 바뀌어 계약을 취소하고 임의로 왔다갔다 하는 걸 남양스럽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앤컴퍼니와의 지분 매각 계약이 무산된 일을 꼬집은 것이다.

홍 회장은 ‘남양 반대로만 하면 회사가 잘 된다고 할 정도로 사회 인식이 나쁘다’는 지적에 “죄송하다. (앞으로도) 의원께서 몇 번을 부르시던 즉각 달려오겠다”고 한껏 몸을 낮추기도 했다.

한편 홍 회장이 국감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국감 때는 증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홍 회장 대신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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