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인천항의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항은 오는 2030년 연간 5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아시아 물류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최근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의 하부공 축조공사 착공에 이어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안벽, 준설, 매립, 지반 개량 등 기반시설 공사를 위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인천신항 1-2단계 사업은 2025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신항에 안벽 길이 1,050m의 4,0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급 3선석 부두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부두 하부공사 3,500억 원과 상부공사 1,500억 원을 합쳐 총 5,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물동량인 327만TEU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345만 TEU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A는 인천신항 1-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오는 2030년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연간 500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확장 사업에 이어 오는 2040년까지 인천신항에 4,000TEU급 컨테이너 부두 2선석(안벽 길이 700m)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IPA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에 ‘완전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항만 하역 작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기술을 적용한 완전자동화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재 공사 중인 부산신항 2-6단계에 이어 국내 두번째 사례가 된다.
완전자동화시스템은 안벽 크레인을 원격으로 조종하고 야드 트랙터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무인이송장비(AGV)를 통해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운반한다. 다. 컨테이너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각종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일찍감치 항만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됐다. 미국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칭다오항이 대표적이다.
IPA는 대규모 항만 인프라 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 2,699억 원, 생산 유발 효과 6,217억 원, 취업 유발 효과 약 6,000여명 등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소 IPA 건설부문 부사장은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개발은 안전성 확보 및 생산성 증대로 항만 경쟁력을 향상 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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