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기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주민등록상 인구는 지난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0대 이상 인구 비중이 늘면서 고령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36만 7,439가구로 전체 2,338만 3,689가구의 40.1%를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23.8%), 4인 이상 가구(19.0%), 3인 가구(17.1%)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말 39.2%에서 올해 3월 말 39.5%, 6월 말 39.7%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인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23.4%에서 23.6%, 23.7%로 늘었다.
과거 가족의 표준이었던 4인 이상 가구 비중은 2016년 말 기준 25.1%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들어 2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906만 3,362가구였던 1인 가구와 540만 4,332가구였던 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가구는 9월 말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민등록 기준 1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직업·교육 목적의 세대 분리 영향도 있지만 실제로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증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은 70대 이상(18.6%)이 가장 많다. 이어 60대(17.7%), 50대(17.2%), 30대(16.5%), 20대(15.7%), 40대(13.9%), 10대 이하(0.4%) 순이다.
전국의 평균 세대원은 2.2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구가 증가하면서 평균 세대원 감소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9월 말 전국 주민등록 인구는 5,166만 7,6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182만 9,023명으로 2019년 12월 말의 5,184만 9,861명에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로 돌아섰고 올해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출생자는 2만 1,576명, 사망자는 2만 7,848명이었고 9월 말에도 출생자 2만 1,736명, 사망자 2만 4,914명으로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연령대별 비중은 50대(16.7%), 40대(15.8%), 60대(13.7%), 30대(13.1%), 20대(13.0%), 70대 이상(11.2%), 10대(9.2%), 10대 미만(7.4%)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3.0%였던 60대, 11.0였던 70대 이상이 늘었고 50대 이하의 비중은 76.0%에서 75.2%로 감소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사회·경제·문화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