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3,000평 규모의 대형 헬스장이 갑작스럽게 폐업해 회원 수백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로구 A휘트니스(이하 A업체)는 지난달 30일 회원들에게 폐업을 공지하고 이달 5일 관할 구청에 폐업 신고를 했다. A업체 측은 회원들에게 전송한 단체문자를 통해 "코로나 전염병 사태가 터지고 입주건물이 공매되어 넘어가는 등 이중 삼중의 험한 파도를 넘지 못했다"며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원들은 A업체가 폐업 직전까지 프로모션과 선결제 유도에 적극적이었다며 '먹튀' 의혹을 제기했다. 회원 C씨는 "문 닫기 전날까지도 회원모집을 했다"며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수백만원 피해를 본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 때문에 폐업하는 것 아니냐'는 회원들의 걱정에 '그럴 일 없다'며 안심시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업체는 회원들에게 잔여 회원권을 인근 다른 헬스장 B업체로 이관해주겠다고 했지만, 회원들 사이에선 이관 방식에 불만이 터졌다. A업체 회원권을 그대로 B업체에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B업체 회원권을 추가로 구매해 등록한 뒤 A업체 잔여기간을 B업체 이용기간에 더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B업체는 골프연습장과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는 소규모 센터인데다 A업체 회원권 잔여기간에 따라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90만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해 회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더하여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A업체가 마음대로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A업체는 현재 퇴사한 직원들을 내세워 회원들 물품을 찾아가라고 공지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임금이 체불됐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태로 현재 2,000명이 넘는 A업체 회원들 중 약 200명은 집단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관할서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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