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기차와 항공편, 선박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도 의무화하는 등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철도 및 항공 직원들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행기나 기차 등을 이용하는 12세 이상의 여행객은 의무적으로 백신을 완전 접종해야 한다. 그는 "11월 말까지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하기 원하는 12세 이상은 백신을 완전접종해야 한다"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는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는 오는 29일까지 연방정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온라인 포털에 등록하는 것도 의무화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공무원들은 휴직을 해야 하며 임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연방정부 공무원 30만여 명과 연방 규제대상 기관에서 일하는 근로자 95만5,000여 명이 백신 의무접종 대상이다. 트뤼도 총리는 "백신을 완전접종하지 않았거나 10월 29일까지 백신 접종 상태를 공개하지 않은 공무원은 이르면 다음달 15일부터 무급 휴직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초강력 백신 정책은 지난달 총선에서 트뤼도 총리가 내놓은 공약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일부 백신 반대 시위대가 트뤼도 총리의 선거 유세 중 돌을 던지며 반발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여행 조치와 연방 근로자 백신 의무화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라며 "이는 일자리와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 내 전체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백신을 완전 접종한 이들은 82%에 달한다. 최소 1회 접종자는 89%다. NYT는 일부 노조가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앞선 팬데믹 대책에 대한 법원의 결정으로 미루어볼 때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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