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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UAE서 중동지역 공관장회의…아프간 정세 파악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각료이사회 참석을 위해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8일부터 11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특히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첫 중동 지역 공관장과 대면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UAE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할 예정이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15일 양 장관 간 통화 이후 첫 만남이다. 이에 외교부는 “긴밀한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보건·농업 분야에 대한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여권 사무소 앞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주민들이 앞다퉈 신청서를 내밀고 있다. 탈레반 정권은 전날 자국민을 대상으로 여권과 신분증 발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아울러 정 장관은 중동 지역 공관장들과 함께 아프간 사태 이후 지역 정세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중동 지역 공관장 19명과 비중동지역 공관장 5명 등 총 24명의 공관장이 참석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얽힌 중국과 인도 등 국가 간 이해관계와 복잡한 지역 정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최근 중국은 발 빠르게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미군 철수 이후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자 아프가니스탄의 체제 안정을 도와 접경이 맞닿은 중국 신장 지역의 안정도 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반면, 인도는 이슬람 무장 조직 세력의 확대를 견제하면서 파키스탄과 중국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정세를 면밀히 파악하면서 한국 역시 정부 인정 여부 등 민감한 주제에 대응해야 한다.

한편, 정 장관은 바쁜 일정 속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도 들릴 방침이다. 한국관은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주제로 모바일 AR(증강현실) 등을 통해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K-POP과 비보잉 공연도 하루에 10번씩 개최된다. 한국이 오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 만큼 정 장관이 UAE로부터 관련 협력과 지지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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