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 가격 폭등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일 폭등하던 유럽 가스 가격은 일단 상승세가 꺾였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 관련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유럽이 올해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과 계약한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겠다”며 “러시아는 언제나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각국에 믿을만한 가스 공급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유럽 가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유럽 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7% 하락한 108.191유로(MWh 당)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6유로대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400% 가량 급등했던 것에서 상승세가 진정된 것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발트해를 관통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승인이 유럽 가스 ‘경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보내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 뿐더러 탄소 배출도 많이 발생한다”며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유럽 가스관 길목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수익을 중간에 가로챈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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