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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30평 이틀새 4.7억 뛰어…천장 모르는 집값

대출·세제 강화 등 각종규제에도

동대문서도 대출금지선 넘겨 신고가

강남구 3.3㎡당 1억 거래 줄이어

"공급부족에 가격상승 기대 여전"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2020.12.14 /서울경제DB




서울 마포구에서 ‘국민평형’인 전용 84㎡ 아파트가 처음으로 23억 원에 거래된 사례가 등장했다. 한강 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불과 이틀 사이에 전 거래가 대비 5억 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대형에서도 평(3.3㎡)당 1억 원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비교적 외곽으로 꼽히는 동대문구에서도 전용 84㎡가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훌쩍 넘긴 가격에 손바뀜됐다. 대출 규제 및 세제 강화 등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추가 상승 기대감에 신고가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18억 3,000만 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틀 뒤인 14일 23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틀 사이 가격이 4억 7,000만 원 오른 것이다. 다수의 현지 중개 업소에 따르면 23억 원 거래 매수자는 현재 강남에 거주 중으로 실거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단지의 동일 평형이 이틀 사이에 큰 가격 차이로 거래된 배경으로는 한강 조망 여부와 층수 차이가 꼽힌다. 18억 3,000만 원에 거래가 된 매물은 한강이 보이지 않고 층수도 9층으로 비교적 낮지만 이틀 뒤 23억 원에 거래된 매물은 거실 창을 통해 한강을 볼 수 있는 32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틀 사이에 거래 가격이 약 5억 원이나 뛴 것은 최근 집값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지 인근 A 공인 중개 업소 대표는 “매물 특성 차이가 있다고 해도 84㎡가 23억 원에 거래된 것은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연이어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핵심 지역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8차’ 전용 210㎡는 지난달 72억 원에 손바뀜됐다. 옛 평형(약 68평) 기준으로 하면 평당 가격이 1억 500만 원에 달한다. 전 고가는 7월에 나온 66억 원이었다. 두 달 만에 6억 원이 오른 것이다. 동대문구에서도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가 지난달 대출 금지선 15억 원을 훌쩍 넘긴 17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정부가 시중은행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9% 상승했다. 71주 연속 이어진 상승세다. 상승 폭도 연초 0.01~0.10%대에서 0.10~0.20%대로 확대됐다. 시중 수요와 공급 사이의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수급지수는 추석 연휴가 지나자 2주 연속 상승해 이 주 105.5를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0에서 200 사이의 값을 가지는 지수로 200에 가까울 수록 공급자 우위의 시장임을 보여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전세 시장 불안으로 수요가 꾸준히 창출되면서 서울 아파트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추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자가 오른 가격에도 매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서울 집값이 끊임없이 오르는 것은 공급 부족으로 희소성이 부각돼 서울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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