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예비후보와 유승민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11일 일제히 “후보가 교체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업체가 수천억 원의 개발 이익을 가져가게 설계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이 지사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대장동 비리가 한 달 전에 터졌거나, 아니면 결선투표가 몇 주 뒤에만 있었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어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나아가 원 후보는 ‘앞으로 여당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혹의 핵심이 이 지사라는 것이다. 그는 “떼도둑의 수괴가 이재명이다. 저는 확신한다. (대장동 의혹의) 증거를 많이 갖고 있다”며 “(이 지사가) 약자 편이라는, 유능하다는 것(인식)을 철저하게 부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본선에서 그는 “이재명에 대한 미친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이날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글을 올려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민심의 판단을 받아 든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투표율이 81.39%인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며 “이재명 후보가 뭐라고 감언이설을 쏟아내도 민심의 판단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리 의혹과 구설에 시달리는 후보, 민심이 거부한 후보를 끝까지 안고 갈지는 민주당 지도부의 선택이지만, 국민의힘과 같은 경선 방식이었다면 이재명은 이미 아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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