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할 계획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13일 만인 오는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첫 국회 연설에서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재생이 있을 수 없다"면서 이재민 지원, 산업·생업의 재건, 후쿠시마의 부흥·재생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후쿠시마 방문 중에 스가 내각이 결정한 오염수 해양 방류안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기시다 정부는 일단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정화처리해 방류하는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원전 정책을 관장하는 하기우다 고이치 신임 경제산업상(장관)은 지난 6일 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스가 내각이 결정한 오염수 해양 방류안에 대해 "중대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하기우다는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오염수 방류 처분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에서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해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전 노심용융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규모로 누출됐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하루 160~170t씩 계속 불어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핵물질 정화 장치로 처리해 2023년 봄부터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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