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과 임성재(23)가 한국 날짜 기준으로는 최초로 같은 날 미국 남녀 프로골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같은 주간 동반 우승으로는 역대 네 번째다.
고진영은 11일(한국 시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고 4시간 여 뒤에는 임성재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1년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째를 거뒀다. 한국 선수가 수확한 LPGA 투어 통산 199번째, PGA 투어 20번째 우승이었다.
이전까지 같은 주간에 한국 남녀 선수들이 미국 PGA와 LPGA 무대에서 동반 우승한 사례는 세 차례 있었는데 모두 한국 날짜로는 하루 차이가 났다.
지난 2005년 10월 첫 주 최경주(51)가 크라이슬러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이튿날 한희원(43)이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당시 LPGA 투어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현지 시간 월요일에 끝났기 때문이다. 2006년 10월에는 최경주와 홍진주(38)가 같은 주말에 각각 미국(크라이슬러 챔피언십)과 국내(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시차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과 일요일이었다. 이어 2009년 3월 양용은(49)과 신지애(33)가 역시 같은 주말에 우승했으나 이때도 신지애의 대회가 싱가포르에서 열려 한국 날짜로는 하루 먼저였다. 2014년 4월에는 노승열(30)과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같은 날 우승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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