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한 각종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게시판에는 '백신접종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아버지는 지난 8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백신을 맞으시고 열흘 후인 지난 9월 6일 오전 11시 24분 회사에서 갑자기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해 구토를 하시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부친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상세불명의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 뇌출혈 가운데 가장 위험한 출혈로 사망률이 높고, 살더라도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등 평생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씨는 "3시간 동안 여러 차례의 시술로도 해결이 되지 않아 또다시 3시간에 걸쳐 두 차례 수술은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며 "수술 후 출혈량이 워낙 많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는 저희 가족은 며칠을 기도로 밤을 지새웠다"고도 했다.
A씨는 이어 "아버지의 의식은 돌아왔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왜 병원에 계신지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시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지력을 갖추고 계시다"며 "아직까지 병원에서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계신 아버지는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재활치료를 하더라도 원상태로 얼마나 되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전혀 없고 복용하던 약도 없었던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지시기 전까지 꾸준히 5~10km 거리를 러닝하는 등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건강관리를 했다"며 "그저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일상을 그만두게 되셨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1차 접종 후 타이레놀을 한통 넘게 드실 정도로 아프셨고, 2차 접종 전 1차 때처럼 아프실까봐 접종을 망설이시고 꺼려하셨지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이익이 클 것이라는 국가와 정부의 말을 믿으시고 맞으셨다"며 "국민들은 불안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고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어머니, 또는 누군가의 자녀가 불가피한 백신 접종의 극단적인 부작용을 겪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썼다.
더불어 A씨는 "이 청원을 올린다고 아버지가 백신 접종 전으로 돌아가거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안다"면서 "백신 접종 권유보다 누군가의 가족이 받게 될 부작용들에 대한 위험요소들을 먼저 강조하고,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인정하고 보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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