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 10주년을 맞아 북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당면 과제로 꼽으면서 올해 한 해를 애민주의 행보로 마무리할 것을 예고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당 창건 76주년 첫 기념강연에서 별도의 대외 메시지 없이 향후 5년간 주민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당 제8차대회가 설정한 5개년계획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고, 다음단계의 거창한 작전을 연속적으로 전개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간부들의 일탈행위를 경계하면서 애민주의 사상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며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당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편향들을 철저히 경계”한다면서 “당 책임 일군(간부)들은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니고 인민들을 존중하며 자기를 무한히 낮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총비서는 그동안 주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보도해왔다. 앞서 북한은 올해 안으로 평양에 주택 1만 세대, 5년 내 5만 세대를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심지어 6·25전쟁 직후 폐허가 된 평양을 복구하기 위해 내세웠던 ‘평양속도’라는 구호를 내걸면서 건설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된 지 약 1년 10개월 만에 국제사회의 구호 물품 반입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다롄항과 북한 남포항을 통해 북지원용으로 보낸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북한 남포항에 반입됐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니세프(UNICEF)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에 일부 보건 및 영양 관련 물품이 반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올 한 해를 불과 두 달 반 남긴 상황에서 김정은 총비서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제8차 당대회에서 설정한 5개년 계획 기간에 따라 나라의 경제를 세우고 인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 총비서가 사회주의건설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주의 제도의 본성적 요구인 ‘인민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높아가는 인민들의 물질문화적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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