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내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라며 “제기된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주인이라면 왜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며 “불법적인 자금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얼토당토않다”며 선을 그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이 김씨를 소환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이익 중 700억 원을 약정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50억 원 클럽’ ‘350억 원 로비설’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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